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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선택만 남았다…오늘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제47대 대통령 선거 날이 밝았다. 한인 등 전국 유권자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한 명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연방 의회 상·하원과 지방정부 의원 선출, 주민발의안 찬반 결정 등도 오늘 결정된다. 특히 한인들로서는 앤디 김 후보의 한인 첫 상원의원 탄생 여부가 가장 관심을 끈다. 한인회 등 전국 각지 한인단체와 풀뿌리 시민운동가들은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해 정치력 신장과 밝은 미래를 도모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관계기사 2·3면〉   ◆대선 후보 초접전 양상   이번 대통령 선거는 후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 후보와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 모두 서로 다른 결과를 얻었다. NPR과 P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와 4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해리스 후보를, 47%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으며 2%는 제3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날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발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카말라 해리스 후보를 4승2무1패로 앞질렀다.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6명)에서 각각 49% 대 48%,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50% 대 49%,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에서 50% 대 48%로 각각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본투표는 전통적으로 ‘자정 투표’를 해온 뉴햄프셔주 북부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 등에서 5일 0시에 가장 먼저 시작된다. 일반적인 투표 시간은 주별로 다르며 대부분 오전 5∼8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7∼9시 사이에 마감하게 된다.   특정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조기에 확보하거나 압도적인 표차로 승부를 가르면 문제가 없겠지만,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당선인 공백’이 길어지면 미국 사회가 재차 극심한 분열과 대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농후하다.   아울러 재검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정선거 주장이 또 나올 수도 있고, 패배한 후보 측에서 소송전을 벌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인들 표심 모아야   5일(오늘) LA한인타운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0개 투표소가 운영된다. 주요 투표소는 중앙일보, 앤더슨 멍거YMCA, 호바트 초등학교, 로버트 F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 루테란 교회, 브렌도 중학교, 라파예트 커뮤니티센터 등이다. 한인 등 유권자들은 지난 2일부터 사전투표에 나서고 있다.   4일 제임스 김(86)·김근숙(82) 부부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중앙일보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 부부는 “1975년부터 선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이민 와서 이 나라 시민이 됐고 시민이 됐다면 투표로 우리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지난 2~4일 LA한인회에는 모바일 투표소 5개가 운영돼 200명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쳤다”면서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저마다 의견을 내면 정치력 신장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표소·우편투표 확인 중요   우편투표를 작성하고 반송하지 않은 유권자는 각 지역 투표소에 직접 제출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시민권자도 투표소에서 현장 등록 및 투표를 할 수 있다. 오늘 LA카운티는 지역별로 총 526개 투표소(Vote Center)를 운영한다. 유권자는 선거관리국 웹사이트(locator.lavote.gov)에 주소를 입력하면 가까운 투표소를 찾을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지역별 200개 투표소도 선거관리국 웹사이트(ocvote.gov/elections/vote-center-locations)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편 LA카운티 지역 유권자는 560만 명 이상이다. 이 중 90만 명은 이미 우편투표를 마쳤다. 우편투표 안내서를 받은 유권자는 투표용지에 기재한 뒤, 반송봉투에 5일까지 우정국 직인이 찍혀야 유효표로 인정된다.   이밖에 우편투표를 작성하고 반송하지 않은 유권자는 선거 당일까지 각 지역 투표소 및 우편투표 수거함(Ballot Drop Box)에 직접 제출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시민권자도 투표소에서 현장 등록 및 투표를 할 수 있다.    관련기사 대선 개표 13일 걸릴 수도…269대 269 동점도 가능하다 방탄조끼, 드론, 저격수까지…백악관·의사당 주변도 펜스 “최선 다한 캠페인…승리 소식 전할 것”…한인 출마자들 필승 다짐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대통령 선거 대통령 후보 대통령 선거 중앙일보 투표소

2024-11-04

[기자의 눈] 민주당엔 있고 공화당엔 없는 것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고사성어다. 이 격언은 정당정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당이 내부적으로 잘 단합되어 있으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자연히 정책 실현의 기회도 얻게 되는 것이다.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현재 내부 상황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당내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연설자로 참석한 것은 물론 스티브 원더, 존 레전드 등 유명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있었다. 유권자들에게 전당대회 내내 화목한 모습을 과시했다. 그 덕에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카말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도 크게 상승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접전이거나 소폭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던 지지율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의 지난 3일 발표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9.2%, 45.6%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의 현재 상황은 가화만사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내부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제 대선까지 약 6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의 극단적인 정치 행보로 당내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공화당 내 유력 인사들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아예 반대 진영의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미국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인물들의 자녀들도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11월 5일 대선에서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이자 당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인 존 매케인 전 연방 상원의원의 아들 지미 매케인도 “해리스 후보를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 내 참모 출신들도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밋 롬니 전 상원의원 캠프에서 참모로 활동했던 238명은 지난달 26일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와 월즈 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화당 분열의 모습은 이미 지난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민주당 전당대회와 달리 당내 원로 및 유력 인사들의 지지 연설이 거의 없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과거 트럼프 정부의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마저 불참했다.     공화당 내부 분열은 상상 이상으로 심화하였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피즘’ 지지 세력과 전통적 보수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로의 복귀를 원하는 진영 사이의 충돌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분열은 올해 대선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논쟁까지 촉발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트럼프를 계속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가의 선택은 단지 대선 승리 여부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정체성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여전히 당내에서 강력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도자들은 트럼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공화당은 신속히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보다 포괄적이고 유연한 정당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라는 격언이 말해주듯 도약을 위해서는 내부 화합이 필수다. 공화당의 갈등 해소는 이번 대선과 당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민주당 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 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

2024-09-05

[열린 광장] 다시 불붙는 미국 대선

11월에 치러질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종반전에 이르며 꺼져가던 불꽃이 다시 살아나듯 국민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직 바이든 대통령과 전직 트럼프 대통령의 대결은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2020년 대선에서 경쟁했던 두 후보의 각오는 대단했지만, 경기를 두 번씩 관람하는 국민에게는 일종의 김빠진 구경거리였다.     “미국에 인물이 이렇게도 없는가” 하는 말도 나왔고, 뽑고 싶은 후보가 없으니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유권자도 늘어났다.     비호감은 현실로 표면화됐다. 지난 6월 27일, 세시간 동안 지속한 두 후보의 1차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준 나약하고 초라한 모습은 민주당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며 그의 후보직 사퇴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선거자금을 지원하던 큰 손들마저 지지를 철회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7월 21일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또 다른 비호감 후보 트럼프 역시 대선전에서 사라질  뻔했다. 7월 1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라는 작은 도시에서 선거유세를 하는 도중, 암살범이 쏜 총알이 그의 귀를 관통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경미한 찰과상에 그쳤지만 자만했던 자신의 인생을 잠깐이나마 돌아보는 귀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의 아들은 이 사건 이후 아버지 (트럼프)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제 대선이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제2막이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으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고 결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은 그동안 침체하였던 대선판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비호감 고령 후보들의 감정적이고 구태의연한 선거행태에 식상해 있던 유권자들에 젊고 활기찬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은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다.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보여준 그녀의 당찬 모습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들의 즉각적인 지지와 더불어, 선거자금도 후보 지명 하루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8100만 달러를 모았다.  주요 기부자들은 큰 손이 아니라 소액 기부자들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암살 기도 사건 이후, 트럼프 우세로 기울던 여론조사 결과도 흔들리고 있다. 사업가로서의 트럼프가 국제관계에서조차 인정사정없이 재물에 집착하듯, 검사의 인생을 살아온 해리스 부통령은 사회정의 구현에 관심을 보인다.     미국 대선의 제2막은 세대 차에 남성과 여성, 그리고 백인과 소수계 출신, 검사와 사업가 출신의 대결이 되고 있다.       2500년 전 중국의 공자는 훌륭한 정치가의 필수 조건은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여 허위와 기만으로 혼탁해가는 미국 사회에 신뢰가 다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그때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될 것이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열린 광장 미국 대선 대선 후보 대통령 후보 후보직 사퇴

2024-08-14

해리스, 대통령 후보 공식 선출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지난 2일 공식 선출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제이미 해리슨 의장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온라인 실시한 호명투표 2일 차에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후보로 호명투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대선은 인도계 흑인 여성인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백인 남성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게 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잠정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presumptive Democratic nominee)가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 대신 후보로 결정됐다.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까지 올라간 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21년부터 부통령으로 재임해왔다.     >> 관계기사 2면 관련기사 해리스, 여기 지면 끝난다…美대선 최대 승부처로 뜬 '19표'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대통령 해리스 해리스 대통령 대통령 후보 민주당 대통령

2024-08-04

[기고] 선택의 딜레마

대통령 선거가 석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유권자는 양당 후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택의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출사표를 던진 지 1년 3개월 만에 자진해서 사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대선 후보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대통령 후보 첫 TV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능력과 건강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핵심 그룹조차 사퇴 촉구에 가세했고 결국 물러 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이후 당내 유력 인사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될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피습 사건 이후 오히려 지지층 결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승리를 확신하는 듯하다. 그러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안보와 경제, 이민, 민생 문제 등에서 정책의 차이를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도 소수민족의 선택이 당락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사회가 대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대선 결과가 이민자 사회와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 광복 이후부터 미국과 한미안보 관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안보에 많은 기여를 했고, 경제발전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피로 맺은 혈맹인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창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2일 과거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김정은은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대신 내가 핵무기 몇 개만 갖게 해 달라. 그러면 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도 축소할 것”이라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것은 맥매스터의 즉흥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겠다며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로 한반도에 두 개의 나라를 고착화한 후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구상은 아닌지 두렵다.   이미 김정은은 예상이나 한 듯 지난해 말부터 밑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두 개의 나라, 그것도 미군이 철수한 상태에서 공존한다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동맹국도 무임승차는 없다”고 밝힌 것도 의심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미군 주둔과 핵은 국가적 안보의 제일 큰 힘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에서 주장하는 보편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상반기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상황에서 한국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은 약 152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445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낸 상황인데 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필요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에 대한 압박은 거셀 것이 명확하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딜레마인 것이 분명하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딜레마 선택 대통령 후보 민주당 대선 대통령 선거

2024-07-28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커말라 해리스 후보

11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횡설수설하며 참패한 이후 당내외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끝에 결국 재선 도전을 접고 말았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 도전을 포기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대선을 4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사실 아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해리스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8월 시카고에서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가 공식 확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의원들에 대한 조사 결과 과반수 이상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기 때문에 사실상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비롯해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도 대부분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해리스는 검사 출신이다. 남편과 여동생 역시 변호사 출신이다. 자신이 태어난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로 활동했고 이후 주 검찰총장과 주 상원으로 활동한 것이 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이력이다. 검사로 재직하면서 금융 사기와 주택 담보 사기 사건 등에서 성과를 보여줬다. 부통령으로 재직하면서는 코로나 19 팬데믹 대응과 이민 정책, 기후 변화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해리스는 아직 정치적인 연륜이 짧고 부통령으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일단 지난 3년간 부통령으로 이뤄낸 성과가 뚜렷하지 못하다. 언론과 자주 만나 인터뷰를 많이 하면서 존재감을 어필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인터뷰에서는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부통령 취임 후 언론과의 만남이 많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누가 부통령 후보로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공화당에서는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JD 밴스가 부통령 후보로 확정됐기에 차별화를 위해서 나설 수 있는 부통령 후보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부 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렌 연방 상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해리스를 중심으로 11월 대선에 대처하는 모양새다. 단 며칠만에 해리스를 지지하는 선거 자금이 집중되고 있고 민주당내 도전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해리스에게 힘을 모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해리스의 활동을 보면서 국정 책임자로 적임자라는 믿음을 줬는지 여부는 확실치가 않다. 부통령이라는 직책을 맡았으면서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만 해리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한다면 낙태권이나 중산층 강화, 총기 규제 등과 같은 민주당의 주요 정책이 보다 선명하게 부각되는 효과는 기대된다. 사실 시카고 입장에서는 총기 규제와 같은 이슈가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낙태권 역시 연방 대법원에서 낙태권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중서부 다른 지역에서 이를 불법화하는 조치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선거와 비교해 봐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상황이다.     11월 대선까지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결과 역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이라면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를 지켜보는 입장은 조금 더 남다른 것은 사실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해리스 후보 부통령 후보들 해리스 부통령 대통령 후보

2024-07-24

[프리즘] 미국의 급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했다. 정확하게는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대선 토론에서 알아듣기 어려운 중얼거리는 듯한 발언으로 고령 문제가 다시 불거진 이후 24일 만이다. 바이든 고령 논란과 접전 지역에서 지지율 열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공화당 결집, 민주당의 대선 패배 우려 확산, 바이든의 코로나19 확진, 점증하는 바이든 사퇴 압박으로 이어진 화불단행은 짧은 시간에 바이든 사퇴로 끝났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일어난 일을 보면 미국도 참 다이내믹해졌다.   시스템은 늘 미국의 강점이었다. 잘 설계한 시스템은 개인이나 소수의 역량보다 안전하다. 시스템은 사람의 불완전성이 끼칠 부정적 여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한 달여 미국의 급변은 시스템 혼란의 결과이기도 하다. 트럼프 암살 미수는 경호 실패다. 시민들이 먼저 암살 시도를 감지할 정도로 경호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의 인지능력이 발등의 불로 떨어지자 당내에서도 이를 미리 거르지 못한 데 근본적인 회의감이 제기됐다.   바이든의 후보 사퇴로 바이든 리스크는 사라졌겠지만 시스템은 여전히 시험대에 있다. 우선 선거까지 104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다급함 속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추대냐 경선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인물 구도가 바뀌면 유리한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진 않지만 급변 상황은 아직 안정 단계가 아니다.   우선 대체 후보의 성향이다. 유권자가 특정 후보에 투표하는 세 가지 주요 동인인 소속 당, 후보의 성향,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역선택 가운데 후보 성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유력한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마저 성향과 정책은 명확하지 않다. 언론도 부랴부랴 경제정책 방향 등 해리스의 성향 파악에 나섰지만 유권자에게 알리기까지 104일은 짧아 보인다.   미국의 안정감은 정치와 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에서 나오지만 최근엔 4년마다 급변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로 방향을 돌렸고 바이든은 동맹주의로 회귀했다.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미국 우선주의로 돌아갈 것이다. 둘 사이의 간극은 너무 커 국제관계와 경제, 이민, 복지 등 핵심 정책이 급변할 수 있다.   트럼프가 암살 위기를 넘긴 다음 날 언론엔 “트럼프, 대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 반대”, “파월 연준 의장 임기 보장” “재무장관에 다이먼 회장 고려”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같은 정책 급변이 속보로 쏟아졌다. 그 다음 날엔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과 “남부 국경 폐쇄” 등 대외 정책 예고 속보가 쏟아졌다.     이런 정책은 하나하나가 중대한 변화여서 트럼프 집권 가능성만으로도 관련 국가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과 동맹국 방위비 분담 이야기가 나오자 그동안 버티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을 언급했다. 유럽연합은 더 다급해서 유럽방위연합 구상을 내놓고 징병제 부활까지 논의하고 있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가 “돌아오면 그(김정은)와 다시 잘 지낼 것”이라고 말한 터에 북미 정상회담이 또 열릴 수 있다. 국내적으로도 에너지 가격 인하로 물가를 잡는 정책에 따른 금리 인하와 이민 문호 축소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와 유사할 것이다’, ‘더 왼쪽이다’라는 말이 나오지만 추정일 뿐이다.       지금은 인플레이션·금리·재정적자, 팔레스타인·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이 산적했다. 민주당의 초단기 대선 준비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치적 급변은 여기서 끝나고 빨리 정책 제시에 돌입해야 한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미국 급변 기준금리 인하 대통령 후보 트럼프 암살

2024-07-22

106일짜리 대선 판짜기…안갯속 대혼돈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10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은 전격적으로 ‘리셋’됐다.   민주·공화 경선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대 최고령 후보간 리턴매치로 치러지는 것으로 지난 3월 일찌감치 결정됐던 대선 구도는 당분간 일대 혼돈의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혼란을 겪게 된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및 건강 저하 논란 등으로 밀리던 양상의 대선판을 다시 한번 흔들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공화당은 지난 18일 끝난 전당대회 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정·부통령 후보로 확정한 바 있어 1차 관건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결정될지 여부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지난 3년 반 동안 정권을 함께 이끌어온,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을 새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다.   해리스 대통령 후보 카드는 정책의 연속성, 잔여 선거 후원금의 승계 등을 감안할 때 가장 당내 혼란이 작을 카드로 보인다.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그렇게 된다면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 건너기 어려운 간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종·성별의 단층선이 더해지면서 역대 가장 격렬한 ‘분열’의 대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 역시 30%대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인기 없는’ 바이든 정권의 한 축이자, 3년 반 동안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나마 현직을 가진 민주당 잠룡 중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가장 나은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일부 조사에서 나타났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크게 나은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 내부에서 해리스 부통령뿐 아니라 다른 후보까지 아우르는 ‘오픈 컨벤션’(열린 전당대회)을 치러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여성인 그레첸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제3의 대안으로 우선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전국적 지명도나 정치적 영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출마 의사와 관계없이 이뤄진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진영 인사 중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미셸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민주당에게는 후보 선출과 관련해 ‘2개의 데드라인’이 있다. 그것은 오하이오주 주법에 의거해 오하이오주에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 내달 7일(오하이오주에서 9월 1일로 일정을 조정했으나 민주당은 논란을 의식해 8월 7일을 데드라인으로 간주하고 있음)과 전당대회(시카고)가 열리기로 예정된 내달 19∼22일이다.   2개의 데드라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추대’하는 양상이 될지, 완전한 자유 경쟁으로 갈지는 이르면 이번 주중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민주당은 양 갈래 길에 섰다.   혼돈 속에 공화당에게 승기를 완전히 내줄 수도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을 부각하는 동시에 올해 78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젊은 새 지도자를 후보로 내세움으로써 ‘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는 일찌감치 바이든의 ‘대타’ 등장 가능성에 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근들은 공화당 전당대회 최종일인 지난 18일 민주당 ‘잠룡’들의 스캔들 유무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한 바 있다.안갯속 대혼돈 민주당 대통령 대통령 후보 해리스 대통령

2024-07-21

수퍼화요일 D-1…대선 후보 내일 결정

결전의 ‘수퍼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5일)은 주와 미국령 등 17개 지역에서 각당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가 일제히 열리는 날이며 동시에 각급단위 의회와 지자체 후보들의 예선이 함께 열린다. 미국 민심 30% 이상이 한꺼번에 확인되는 날이다.   일단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남은 경쟁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전 주지사가 슈퍼화요일 이후에도 경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당내에서 본선 전략 차원에서 그를 자진 사퇴시키는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공화당은 반트럼프와 친트럼프 진영이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헤일리 진영은 부통령 후보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어 트럼프 진영이 당내 반감을 어떻게 감싸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도 현직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후보로 자리를 굳히고 트럼프와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하는 날로 선언할 예정이다.     7일 상하원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은 지난 29일 국경 안보 예산 하원 처리를 막고 있는 트럼프 측근 의원들에 대해 초당적인 협조를 요구한 바 있다. 관련 법안들이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자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이다.   가주에서는 홈리스를 구제하는 공채 발행안인 발의안 1(Proposition 1)의 통과가 유력한 상태여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지도력이 다시 힘을 얻게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압도적인 찬성이 이뤄질지는 최종 결과를 봐야 한다.   사실상 종신직으로 여겨지는 가주 연방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3명과 공화당 후보 1명이 혈전을 벌이고 있다. 막판 약진을 거듭한 스티브 가비 공화당 후보가 2위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가주 내 52개 연방하원 지역구에서도 일제히 예선이 치러진다. 여기엔 현역 한인 의원인 미셸 스틸(45지구), 영 김(40지구) 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한 팔부능선을 넘게 된다. 예선에서 60% 이상의 확고한 득표가 기대된다. 이어 연방하원 47지구에 도전장을 낸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의 선전이 주목된다. 47지구에는 현재 공화당 중진, 민주당 내 다른 경쟁 후보도 뛰어든 상태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34지구에는 데이비드 김 변호사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상태다. 현재로서는 본선 진입이 확실시되며 캠프 측도 본선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가주 상원에는 지역 내 뿌리깊게 활동해온 최석호(37지구), 최태호 후보(25지구)가 득표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가주 하원에는 신진 그룹에 속하는 에드 한(44지구) 후보와 존 이(54지구) 후보가 도전에 나섰다. 경쟁 구도에는 지역 정치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버티고 있어 틈새 공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LA 시의회에는 12지구에서 존 이 시의원이 예선에서 재선을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인타운 지역구인 10지구에서 그레이스 유 후보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서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수퍼화요일은 사실상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각 당의 전략이 수정되기도 하고 후보들의 이합집산과 사퇴가 뒤를 잇기도 한다.   LA카운티 투표는 5일 하루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지며 줄을 선 상태라면 8시 이후에도 한표 행사가 가능하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슈퍼화요일 민심 슈퍼화요일 이후 공화당 후보 대통령 후보

2024-03-03

트럼프, 대통령 선거 후보 자격 유지 전망

11월 대선을 앞두고 8일 연방대법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 자격에 대한 심리가 시작된 가운데, 대법원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에 대해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한 데다, 진보 성향의 대법관도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콜로라도주와 메인주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시키기로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의 2020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부추겨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했고, ‘이 사건이 수정헌법 14조를 위배했는지’ 여부와 ‘해당 헌법이 대통령직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가 심리의 쟁점이다. 수정헌법 14조 3항은 정부 관리 등으로 헌법 수호 서약을 한 자가 폭동·반란에 가담하거나 적에게 원조나 편의를 제공한 경우 연방 상·하원 의원이나 대통령 및 부통령을 뽑는 선거인 등이 되거나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측 조너선 미첼 변호사는 변론에서 헌법상의 ‘미국 정부 관리’ 표현과 관련, 이는 “임명된 공직자만 가리키며 대통령이나 의회 구성원처럼 선출된 개인을 포함하지 않는다”라며 이 조항은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지 ‘공직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콜로라도주 유권자 측 제이슨 머리 변호사는 “트럼프 측은 법원이 헌법 14조 3항에 대한 특별한 예외를 만들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도 공직자이고, 의회뿐만 아니라 주도 내란 가담자의 입후보를 금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후보 후보 자격

2024-02-08

[이 아침에]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나의 네 자매 카톡방은 언제나 봄날이다. 어디 가서 이런 말 하겠니, 하며 애들 자랑 남편 흉 시시콜콜한 것 다 털어놓는 수다방이라고나 할까. 화기애애하던 카톡방에 한국 대선이 불쑥 올라왔다.     “내일 잊지 말고 투표해~” 셋째가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대통령 후보 번호를 올렸다. “당연하지” 넷째의 활짝 갠 이모티콘이 즉각 올라온다. 응원에 힘을 얻은 듯 셋째가 지지 후보의 실시간 유세 장면을 줄줄이 올린 후 다시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지지 후보 번호를 강조했다. 깜짝 등장한 언니가 역시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답을 했다. 그런데 후보자 번호가 다르다. 카톡방이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졌다.     수시로 만나 의기투합하는 언니와 동생들, 함께 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적금을 붓고, 그때 가서 합류하기로 한 나는 그 날을 꿈꾸며 코로나가 완전히 물러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친밀한 자매라고 정치 성향이 같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황당한 기분으로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언니!”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느껴지는 셋째의 외마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모티콘으로 후보 번호를 정정해 주었다. 그제야 슬며시 “알지” 하는 이모티콘으로 답신을 올린 언니, 전날 밤 언니네 가족 모두 지지 후보 당선을 위해 단합한 것까지 알고 있는 동생들을 살짝 놀린 것이다. 새벽 시작도 전에 나가서 지지 후보 찍고 왔다는 둥,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뒤풀이 하게 우리 집에 오라는 둥 화해 무드로 돌변했다.     사실 나는 좀 놀랐다. 온순한 시민의 모습만 떠올렸던 내 자매들을 보며, 유튜브나 SNS를 통한 사람들의 과열된 듯한 열망들이 이해가 갔기 때문이다. 비호감 덜한 후보 뽑기라는 것 알지만 자매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되기를 소원하며 다들 날밤을 새우고 있었다.     나는 자매들의 일이 내 일인 듯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대통령 선거 실시간 개표 상황을 지켜보았다. 후보들의 면면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자매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가슴이 미어질 때가 많다 보니 더욱 그랬다.   대선뿐이랴, 이런저런 인연으로 인해 사람 뽑는 일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판단과 성향이 뚜렷하다면 흔들릴 확률이 적지만, 평소 관심을 두지 않던 일이거나 자기 소신이 없을 때는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라 할지라도 나와 다름에 대한 좋고 싫음의 감정에 휘둘리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갈 수도 있다. 언니가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드디어 제20대 한국 대통령이 탄생했다. 5년 전과는 달리 카톡, 유튜브, 페북을 통해 자신이 찬성하는 혹은 반대하는 후보에 대한 표현이 너무도 노골적이었던 것 같다. 당선인을 축하는 하되 좋아하는 혹은 싫어하는 감정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 사심 없이 화면을 여러 번 돌려보며 기뻐했던 5년 전을 떠올리면 마음이 착잡해지기 때문이다.     개표 진행 상황을 한국 자매들보다 더 정확하게 꿰고 있는 나에게 셋째가 감동한 듯 한마디 던진다. “미국에서도 보는구나.” 투표권도 없는 내가 답했다. “당근이제! 나 한국 사람이거든.” 오연희 / 시인이 아침에 대통령 자매 대통령 후보 대통령 선거 한국 자매들보

2022-03-16

[독자 마당] 협력의 정치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성공했다. 그동안 단일화 논의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양측의 이해관계가 달라 무산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단일화로 인한 대선 판도의 변화는 단언하기 어렵다. 비슷한 보수 성향의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면서 보수표의 분산을 막는 효과는 분명하다.     하지만 반대로 보수 연합에 긴장해 진보표가 결집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야권 단일화에 따른 표심의 변화에 대한 조사를 발표할 수는 없다.   현재 여야 진영에서는 단일화에 따른 득실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물러나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은 다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가게 됐다. 그런 만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 중 가장 비호감 선거라고 한다. 각종 스캔들이 난무했고 상호간 비방은 도를 넘을 정도였다.     이제 며칠 후에는 한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다른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낙선한 후보의 향후 정계 활동을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대통령 후보로 나온 이상 보수가 됐건 진보가 됐건 그 진영을 대표했던 정치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런 만큼 그가 속한 진영에서 나름의 몫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 된다.     새로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포용과 화합의 길로 나서기를 바란다. 보수건 진보건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보수와 진보는 대립이 아니라 보완의 개념으로 양립해야 한다. 마차의 두 바퀴처럼 같이 돌아가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선거기간 중 싸우며 대립했던 후보들이지만 국가적 대의와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협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김자영·그라나다힐스독자 마당 협력 정치 대통령 후보 윤석열 후보 야권 단일화

2022-03-06

[독자 마당] 존경 받는 정치인

정치가의 꿈을 품었던 나의 고교 시절 들었던 신익희 선생의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인물이다. 신익희 선생은 “정치 지도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만이 자격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정치 지망생이었던 나의 좌우명이었다. 팔순을 지난 오늘까지 정치 지도자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됐다.     요즘 한국 여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과 선거전을 보면 이런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 막말로 상대를 헐뜯는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한국의 정치가 4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정치 지도자의 필요 요건에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가의 문제는 아예 거론되지도 않는다. 후보의 인품이나 일국의 국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의 문제는 관심 밖이다.     이런 요건보다는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동원하는 기술이 우선이다.     이런 정치인들이 승리해서 정치 지도자가 되는 모습을 보는 마음은 씁쓸하다. 조국이 자랑스럽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 4류 정치를 실감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의와 진실에 충성하는 존경스러운 정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이제까지 역대 선거에서 우리는 지도자를 제대로 선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대통령들이 감옥에 가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들은 겪었다. 전임 대통령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울한 심정이 든다.     내년 3월에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연일 한국에서는 후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 한다. 국민들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다시는 퇴임 후에 불행해지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가 않다.   김태호·자유기고가독자 마당 정치인 존경 대통령 후보 정치 지도자 대통령 선거

2021-12-07

[문화 산책] 그림값과 이름값

 미술에 관한 기사가 신문의 문화면이 아닌 사회면에 실리는 일은 매우 드물다. 유명한 작품의 도난 사건, 가짜그림(위작) 소동, 조수를 써도 되느냐 아니냐… 그런 따위의 기사가 흥미 위주로 가끔 실리는 정도다. 가장 많이 실리는 것은 역시 그림값에 관한 기사다. 아무개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서 얼마에 팔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식의 기사다.     그런 기사를 읽는 보통사람들의 반응은 그림값이 왜 그렇게 비싸냐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헝겊에다 물감 칠한 건데 뭐가 그리 비싼 거냐? 그림값의 정체가 도대체 뭐냐?   간단히 말해서 비싼 그림값의 정체는 시장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미술 이외의 모든 예술작품은 많이 팔거나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구조로 유통된다. 베스셀러, 천만관객 영화, 밀리언셀러 음반, 조회수 몇 억… 같은 식이다.   이에 비해 미술은 단 한 점을 놓고 많은 사람이 서로 사려고 몰려들기 때문에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판화나 사진처럼 복제가 가능한 분야는 제외) 투자나 투기 세력이 끼어들면 가격이 수직상승하고, 일단 올라가면 내려오지 않는다. (미술시장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도널드 톰슨 저 ‘은밀한 갤러리’라는 책을 권한다. ‘경제학자이자 미술품 컬렉터가 밝히는 현대미술의 은밀한 세계’라는 설명이 붙은 이 책은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작가와 경매, 갤러리의 실체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그림값의 형성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지만 상당 부분 작가의 이름값에 좌우된다.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기준 같은 것은 애당초 있을 수 없으므로 작가의 지명도에 기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유명해진 작가의 작품은 형편없는 졸작이라도 비싼 값에 팔린다. 유명 작가의 위작 소동이 일어나고, 이름 난 인기 연예인의 그림이 비싸게 거래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다. 이름값은 이런저런 형태로 작용한다.   얼마 전 미국 미술계에 한 사람의 화가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화제를 모았다. 단 한 번도 전시회를 가진 일이 없고, 평생 미술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그야말로 ‘생짜’ 신인인데, 데뷔 전시회에서 회화 대작은 50만 달러, 드로잉 한 장에 7만5000달러를 호가하는 대단한 대접을 누렸다.   이 ‘천재 신인(?)’의 이름은 헌터 바이든(51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그 유명한 ‘골치덩어리’ 아드님이시다.   그의 파격적인 그림값이 작품성이나 예술적 가치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 작품값의 대부분은 ‘현직’ 대통령의 이름값이라는 건 누가 봐도 뻔히 보인다. 그러니 미국 정계와 화단이 온통 시끄러웠다.   한국에서도 그림이 정치에 악용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제법 일어난다. 미술작품이 비자금 마련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뇌물로 상납되기도 하고,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과거에 기획했던 전시회에 후원자가 너무 몰렸다고 시비가 되고, 대통령 아들이 작품 창작 지원금을 많이 받았다고 구설에 오르는 식이다. 모르긴 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비화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작품을 작가의 명성이나 작품값, 영향력 등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감상하는 길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내가 보기에 좋고,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다”라는 배짱을 가지고 그림 앞에 당당히 서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역설적인 명답 하나 소개한다.     “내 돈 주고 사고 싶은 작품이 내게는 가장 좋은 작품이다.”     그것 참 더럽게 역설적이다.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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