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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화요일 D-1…대선 후보 내일 결정

결전의 ‘수퍼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5일)은 주와 미국령 등 17개 지역에서 각당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가 일제히 열리는 날이며 동시에 각급단위 의회와 지자체 후보들의 예선이 함께 열린다. 미국 민심 30% 이상이 한꺼번에 확인되는 날이다.   일단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남은 경쟁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전 주지사가 슈퍼화요일 이후에도 경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당내에서 본선 전략 차원에서 그를 자진 사퇴시키는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공화당은 반트럼프와 친트럼프 진영이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헤일리 진영은 부통령 후보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어 트럼프 진영이 당내 반감을 어떻게 감싸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도 현직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후보로 자리를 굳히고 트럼프와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하는 날로 선언할 예정이다.     7일 상하원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은 지난 29일 국경 안보 예산 하원 처리를 막고 있는 트럼프 측근 의원들에 대해 초당적인 협조를 요구한 바 있다. 관련 법안들이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자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이다.   가주에서는 홈리스를 구제하는 공채 발행안인 발의안 1(Proposition 1)의 통과가 유력한 상태여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지도력이 다시 힘을 얻게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압도적인 찬성이 이뤄질지는 최종 결과를 봐야 한다.   사실상 종신직으로 여겨지는 가주 연방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3명과 공화당 후보 1명이 혈전을 벌이고 있다. 막판 약진을 거듭한 스티브 가비 공화당 후보가 2위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가주 내 52개 연방하원 지역구에서도 일제히 예선이 치러진다. 여기엔 현역 한인 의원인 미셸 스틸(45지구), 영 김(40지구) 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한 팔부능선을 넘게 된다. 예선에서 60% 이상의 확고한 득표가 기대된다. 이어 연방하원 47지구에 도전장을 낸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의 선전이 주목된다. 47지구에는 현재 공화당 중진, 민주당 내 다른 경쟁 후보도 뛰어든 상태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34지구에는 데이비드 김 변호사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상태다. 현재로서는 본선 진입이 확실시되며 캠프 측도 본선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가주 상원에는 지역 내 뿌리깊게 활동해온 최석호(37지구), 최태호 후보(25지구)가 득표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가주 하원에는 신진 그룹에 속하는 에드 한(44지구) 후보와 존 이(54지구) 후보가 도전에 나섰다. 경쟁 구도에는 지역 정치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버티고 있어 틈새 공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LA 시의회에는 12지구에서 존 이 시의원이 예선에서 재선을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인타운 지역구인 10지구에서 그레이스 유 후보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서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수퍼화요일은 사실상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각 당의 전략이 수정되기도 하고 후보들의 이합집산과 사퇴가 뒤를 잇기도 한다.   LA카운티 투표는 5일 하루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지며 줄을 선 상태라면 8시 이후에도 한표 행사가 가능하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슈퍼화요일 민심 슈퍼화요일 이후 공화당 후보 대통령 후보

2024-03-03

트럼프, 대통령 선거 후보 자격 유지 전망

11월 대선을 앞두고 8일 연방대법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 자격에 대한 심리가 시작된 가운데, 대법원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에 대해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한 데다, 진보 성향의 대법관도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콜로라도주와 메인주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시키기로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의 2020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부추겨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했고, ‘이 사건이 수정헌법 14조를 위배했는지’ 여부와 ‘해당 헌법이 대통령직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가 심리의 쟁점이다. 수정헌법 14조 3항은 정부 관리 등으로 헌법 수호 서약을 한 자가 폭동·반란에 가담하거나 적에게 원조나 편의를 제공한 경우 연방 상·하원 의원이나 대통령 및 부통령을 뽑는 선거인 등이 되거나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측 조너선 미첼 변호사는 변론에서 헌법상의 ‘미국 정부 관리’ 표현과 관련, 이는 “임명된 공직자만 가리키며 대통령이나 의회 구성원처럼 선출된 개인을 포함하지 않는다”라며 이 조항은 ‘공직을 맡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지 ‘공직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콜로라도주 유권자 측 제이슨 머리 변호사는 “트럼프 측은 법원이 헌법 14조 3항에 대한 특별한 예외를 만들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도 공직자이고, 의회뿐만 아니라 주도 내란 가담자의 입후보를 금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후보 후보 자격

2024-02-08

[이 아침에]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나의 네 자매 카톡방은 언제나 봄날이다. 어디 가서 이런 말 하겠니, 하며 애들 자랑 남편 흉 시시콜콜한 것 다 털어놓는 수다방이라고나 할까. 화기애애하던 카톡방에 한국 대선이 불쑥 올라왔다.     “내일 잊지 말고 투표해~” 셋째가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대통령 후보 번호를 올렸다. “당연하지” 넷째의 활짝 갠 이모티콘이 즉각 올라온다. 응원에 힘을 얻은 듯 셋째가 지지 후보의 실시간 유세 장면을 줄줄이 올린 후 다시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지지 후보 번호를 강조했다. 깜짝 등장한 언니가 역시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답을 했다. 그런데 후보자 번호가 다르다. 카톡방이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졌다.     수시로 만나 의기투합하는 언니와 동생들, 함께 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적금을 붓고, 그때 가서 합류하기로 한 나는 그 날을 꿈꾸며 코로나가 완전히 물러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친밀한 자매라고 정치 성향이 같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황당한 기분으로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언니!”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느껴지는 셋째의 외마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모티콘으로 후보 번호를 정정해 주었다. 그제야 슬며시 “알지” 하는 이모티콘으로 답신을 올린 언니, 전날 밤 언니네 가족 모두 지지 후보 당선을 위해 단합한 것까지 알고 있는 동생들을 살짝 놀린 것이다. 새벽 시작도 전에 나가서 지지 후보 찍고 왔다는 둥,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뒤풀이 하게 우리 집에 오라는 둥 화해 무드로 돌변했다.     사실 나는 좀 놀랐다. 온순한 시민의 모습만 떠올렸던 내 자매들을 보며, 유튜브나 SNS를 통한 사람들의 과열된 듯한 열망들이 이해가 갔기 때문이다. 비호감 덜한 후보 뽑기라는 것 알지만 자매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되기를 소원하며 다들 날밤을 새우고 있었다.     나는 자매들의 일이 내 일인 듯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대통령 선거 실시간 개표 상황을 지켜보았다. 후보들의 면면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자매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가슴이 미어질 때가 많다 보니 더욱 그랬다.   대선뿐이랴, 이런저런 인연으로 인해 사람 뽑는 일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판단과 성향이 뚜렷하다면 흔들릴 확률이 적지만, 평소 관심을 두지 않던 일이거나 자기 소신이 없을 때는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라 할지라도 나와 다름에 대한 좋고 싫음의 감정에 휘둘리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갈 수도 있다. 언니가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드디어 제20대 한국 대통령이 탄생했다. 5년 전과는 달리 카톡, 유튜브, 페북을 통해 자신이 찬성하는 혹은 반대하는 후보에 대한 표현이 너무도 노골적이었던 것 같다. 당선인을 축하는 하되 좋아하는 혹은 싫어하는 감정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 사심 없이 화면을 여러 번 돌려보며 기뻐했던 5년 전을 떠올리면 마음이 착잡해지기 때문이다.     개표 진행 상황을 한국 자매들보다 더 정확하게 꿰고 있는 나에게 셋째가 감동한 듯 한마디 던진다. “미국에서도 보는구나.” 투표권도 없는 내가 답했다. “당근이제! 나 한국 사람이거든.” 오연희 / 시인이 아침에 대통령 자매 대통령 후보 대통령 선거 한국 자매들보

2022-03-16

[독자 마당] 협력의 정치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성공했다. 그동안 단일화 논의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양측의 이해관계가 달라 무산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단일화로 인한 대선 판도의 변화는 단언하기 어렵다. 비슷한 보수 성향의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면서 보수표의 분산을 막는 효과는 분명하다.     하지만 반대로 보수 연합에 긴장해 진보표가 결집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야권 단일화에 따른 표심의 변화에 대한 조사를 발표할 수는 없다.   현재 여야 진영에서는 단일화에 따른 득실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물러나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은 다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가게 됐다. 그런 만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 중 가장 비호감 선거라고 한다. 각종 스캔들이 난무했고 상호간 비방은 도를 넘을 정도였다.     이제 며칠 후에는 한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다른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낙선한 후보의 향후 정계 활동을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대통령 후보로 나온 이상 보수가 됐건 진보가 됐건 그 진영을 대표했던 정치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런 만큼 그가 속한 진영에서 나름의 몫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 된다.     새로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포용과 화합의 길로 나서기를 바란다. 보수건 진보건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보수와 진보는 대립이 아니라 보완의 개념으로 양립해야 한다. 마차의 두 바퀴처럼 같이 돌아가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선거기간 중 싸우며 대립했던 후보들이지만 국가적 대의와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협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김자영·그라나다힐스독자 마당 협력 정치 대통령 후보 윤석열 후보 야권 단일화

2022-03-06

[독자 마당] 존경 받는 정치인

정치가의 꿈을 품었던 나의 고교 시절 들었던 신익희 선생의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인물이다. 신익희 선생은 “정치 지도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만이 자격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정치 지망생이었던 나의 좌우명이었다. 팔순을 지난 오늘까지 정치 지도자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됐다.     요즘 한국 여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과 선거전을 보면 이런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 막말로 상대를 헐뜯는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한국의 정치가 4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정치 지도자의 필요 요건에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가의 문제는 아예 거론되지도 않는다. 후보의 인품이나 일국의 국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의 문제는 관심 밖이다.     이런 요건보다는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동원하는 기술이 우선이다.     이런 정치인들이 승리해서 정치 지도자가 되는 모습을 보는 마음은 씁쓸하다. 조국이 자랑스럽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 4류 정치를 실감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의와 진실에 충성하는 존경스러운 정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이제까지 역대 선거에서 우리는 지도자를 제대로 선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대통령들이 감옥에 가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들은 겪었다. 전임 대통령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울한 심정이 든다.     내년 3월에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연일 한국에서는 후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 한다. 국민들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다시는 퇴임 후에 불행해지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가 않다.   김태호·자유기고가독자 마당 정치인 존경 대통령 후보 정치 지도자 대통령 선거

2021-12-07

[문화 산책] 그림값과 이름값

 미술에 관한 기사가 신문의 문화면이 아닌 사회면에 실리는 일은 매우 드물다. 유명한 작품의 도난 사건, 가짜그림(위작) 소동, 조수를 써도 되느냐 아니냐… 그런 따위의 기사가 흥미 위주로 가끔 실리는 정도다. 가장 많이 실리는 것은 역시 그림값에 관한 기사다. 아무개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서 얼마에 팔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식의 기사다.     그런 기사를 읽는 보통사람들의 반응은 그림값이 왜 그렇게 비싸냐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헝겊에다 물감 칠한 건데 뭐가 그리 비싼 거냐? 그림값의 정체가 도대체 뭐냐?   간단히 말해서 비싼 그림값의 정체는 시장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미술 이외의 모든 예술작품은 많이 팔거나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구조로 유통된다. 베스셀러, 천만관객 영화, 밀리언셀러 음반, 조회수 몇 억… 같은 식이다.   이에 비해 미술은 단 한 점을 놓고 많은 사람이 서로 사려고 몰려들기 때문에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판화나 사진처럼 복제가 가능한 분야는 제외) 투자나 투기 세력이 끼어들면 가격이 수직상승하고, 일단 올라가면 내려오지 않는다. (미술시장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도널드 톰슨 저 ‘은밀한 갤러리’라는 책을 권한다. ‘경제학자이자 미술품 컬렉터가 밝히는 현대미술의 은밀한 세계’라는 설명이 붙은 이 책은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작가와 경매, 갤러리의 실체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그림값의 형성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지만 상당 부분 작가의 이름값에 좌우된다.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기준 같은 것은 애당초 있을 수 없으므로 작가의 지명도에 기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유명해진 작가의 작품은 형편없는 졸작이라도 비싼 값에 팔린다. 유명 작가의 위작 소동이 일어나고, 이름 난 인기 연예인의 그림이 비싸게 거래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다. 이름값은 이런저런 형태로 작용한다.   얼마 전 미국 미술계에 한 사람의 화가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화제를 모았다. 단 한 번도 전시회를 가진 일이 없고, 평생 미술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그야말로 ‘생짜’ 신인인데, 데뷔 전시회에서 회화 대작은 50만 달러, 드로잉 한 장에 7만5000달러를 호가하는 대단한 대접을 누렸다.   이 ‘천재 신인(?)’의 이름은 헌터 바이든(51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그 유명한 ‘골치덩어리’ 아드님이시다.   그의 파격적인 그림값이 작품성이나 예술적 가치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 작품값의 대부분은 ‘현직’ 대통령의 이름값이라는 건 누가 봐도 뻔히 보인다. 그러니 미국 정계와 화단이 온통 시끄러웠다.   한국에서도 그림이 정치에 악용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제법 일어난다. 미술작품이 비자금 마련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뇌물로 상납되기도 하고,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과거에 기획했던 전시회에 후원자가 너무 몰렸다고 시비가 되고, 대통령 아들이 작품 창작 지원금을 많이 받았다고 구설에 오르는 식이다. 모르긴 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비화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작품을 작가의 명성이나 작품값, 영향력 등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감상하는 길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내가 보기에 좋고,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다”라는 배짱을 가지고 그림 앞에 당당히 서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역설적인 명답 하나 소개한다.     “내 돈 주고 사고 싶은 작품이 내게는 가장 좋은 작품이다.”     그것 참 더럽게 역설적이다.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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